오만

Arrogant처럼 나를 잘 표현하는 단어도 없을 것 같다. (lonely는 빼고)

어느 블로그에서 글 몇 개를 읽어봤는데, 최소한 나랑 동갑이거나 나보다 연상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보다 훨씬 어릴 가능성이 큰 단서를 발견했다.
내가 느낀 혼란은 이거다.
"아니, 어떻게 나는 그 나이때 몰랐던 이걸 알고 있는거지?? 더구나 난 이 사람이 말을 해놓아서 그제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리고 판단한다. 이 사람은 '무시할 수 없다' 혹은 '대단하다'.
ㅡ 경험적 지식이었으므로 연륜이 중요 기준이었다.

왜 무시할 수 없는가? (모든 인간은 서로를 존중할지언정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담론이 아니다)
왜 대단한가?
이유는 단 하나.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더 진실된 이유. 나보다 많이 알고 있으니까.

평소 내가 오만한 건 알았어도 이정도까지일줄은 몰랐다. -┌


혹자는 이럴 것이다. 세상 어느 누구도 모든 것에 대한 진리를 통달한 자는 드물 것이라고. 그런데 너는 뭐가 그리 잘났느냐?고 말이다. 내가 알고 있다고 믿는 지식은 얄팍하고 일천하며 깊이 있는 이해도 결여된 상태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왜 이율배반적으로 를 절대 기준으로 세우나?
내 지식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기에 내가 아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을 별 탈없이 거쳤고 스스로를 지식인으로 처하는 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기본 소양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닌 경우가 많다는 거지. 그럴 때마다 속으로 '상식도 없나?'라며 한심하게 여겨진다. 즉 잘난체 하는데도 나보다 모르면 무식한거다.
반대로, 세상엔 아직 깨치지 못한 상식이 무척 많다. 유치원 때 배운 것만 실천하면 된다-류의 도덕/규범적 상식 말고 그래서 지금 습득 과정에 있는데, 그런 '상식'들을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을 보면 '이 사람들은 다 아는 걸 왜 나는 아직도 모를까?'하는 자책과 함께 정신이 번쩍 든달까. 또한, 저 사람들은 어떤 삶의 과정을 거쳤기에(그리고 이미 잘 넘겼기에)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일까 싶어 대단해보인다.


그나마 나의 오만한 기(氣)를 잘 숙이고 있는 건, 내 주변에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 사람들 앞에서 내가 읊조리는 건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기에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중간은 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조용히 있으면 많은 지식/지혜를 선사받을 기회가 더 커진다. ^^)
아 또 한가지.
시종일관 시건방지게 글을 잘도 쓰고 있는 이 블로그는, 내 일기장이니 내 맘대로 한다는 이유도 있고. 애들이 단어 외울 때 한번이라도 더 써서 연습하듯, 나도 뭔가를 익혔으면 활용해서 제대로 체화시켜야할 것 아닌가. 그 뿐이다.

by 미청년 | 2008/08/20 00:27 | ├ 가슴 속에 담긴 말 | 트랙백

Equilibrium - Gun Kata of Grammaton Clerics

by 미청년 | 2008/08/19 04:02 | Scraps | 트랙백

좋아하는 자동차

어쩌다가 차 얘기가 나왔다.

   나   : 연인님아, 왜 자동차 회사들은 배트모빌같은 거 안 만들까? 만들면 분명 사는 사람 있을텐데.
연인님: 수지타산이 안 맞잖아.
   나   : 아니, 굳이 바이크가 튀어나가진 않아도 되고, 네비게이션 정도야 얼마든지 구현하면 되잖아. 차 문도 컨버터블 기술 응용하면 될거고.
연인님: 그래도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 걸.
   나   : 배트맨 매니아가 얼마나 많은데? 스타워즈만큼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세상엔 부자도 많고.
연인님: 배트맨 매니아 중에 부자가 얼마나 되겠어.
   나   : 나같으면 산다. 돈만 되면 살거야.
연인님: .......... 이런 걸 보면 넌 아직 참 어린 것 같구나. ^^
   나   : 이 차들
Batmobile

Bumble Bee

Lamborghini Gallardo

Lamborghini Murcielago

아스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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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때서? 범블비는 페라리든 포르쉐든 원하는 형으로 변신도 할 수 있어!
연인님: (^_^) ........ 어리구나.
   나   : 순수한 거야. -ㅅ-
연인님: 그래.;;

by 미청년 | 2008/08/17 12:39 | └ 아름다운 자아도취의 일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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